베트남에서 에너지 분야 최대 국영기업인 페트로베트남(PVN)의 자회사 PV파워, PV파워 REC 경영진이 최근 한국을 찾아 베트남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와 관련해 한국 기업과 미팅을 가졌다. PV파워는 PVN 그룹 내 전력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로, 베트남 2위 발전회사다. 우리나라로 치면 남동발전·중부발전 등 한국전력 자회사와 비슷하다. PV파워 REC는 PVN 그룹 내에서 신재생에너지 관련 프로젝트를 독점 담당하는 신생 계열사다.
응우옌 두이 지앙 PV파워 부사장은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베트남 정부는 경제성장 방안 중 하나로 신재생에너지를 키우려 한다"며 "다른 나라보다 공격적으로 관련 제도와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정부는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 목표를 세우고, 신규 에너지 수요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기 위해 각종 정책과 제도를 정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직접전력구매제도(DPPA)가 있다. 베트남 총리가 지난달 승인한 DPPA는독점 송배전 사업자인 베트남전력(EVN)을 거치지 않고, 독립된 민간발전 사업자와 전력수요자가 직접 거래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이 제도를 이용할 수 있는 가장 큰 조건 중 하나가 바로 신재생에너지여야 한다는 점이다. 해외 사업자도 이 제도를 활용할 수 있어,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지앙 부사장 등은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고등기술연구원 등을 만나 협력키로 했다. 국내 대기업들과 미팅을 갖고 투자유치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전담하는 PV파워 REC는 모회사 PVN의 지분 51% 외에 나머지는 외부 민간 파트너에게서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PV파워 역시 증자를 계획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 기업의 투자를 요청하고 있다.
PV파워 REC의 2대 주주이자 PV파워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아송인베스트의 성승훈 대표는 "베트남은 경제성장에 따라 전력수요가 점점 늘어나고 있고, 무엇보다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강력하다"며 "성장하는 베트남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 활약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는 만큼 한국에도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